잇달아 불거진 글로벌 악재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공모형 펀드 자산에서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공모형 펀드 자산 220조8049억 원 가운데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34.2%(75조4953억 원), 채권의 비중은 30.8%(67조9299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만 해도 주식과 채권 자산의 비중은 각각 36.0%, 29.4%였지만 불과 한 달 만에 채권 자산이 30%를 넘어서며 주식 비중을 바짝 따라붙었다.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국내 펀드시장에서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수년간 국내 증시가 답답한 박스권에 갇히자 펀드 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에서 돈을 빼내 채권형 펀드로 옮기는 추세다. 자산의 대부분을 채권, 예금 등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가 급증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