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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쿠션 달인’ 당구선수 김경률 사망

입력 | 2015-02-23 14:36:00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구 국가대표를 지낸 김경률 씨(35)가 숨진 채 발견됐다.

23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오후 3시 15분경 고양시 행신동의 한 아파트 인도에 김 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김 씨는 명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이 아파트 20층에 사는 부모 집을 찾았고, 사고 당시 부모는 낮잠을 자고 있었다. 김 씨와 함께 왔던 가족은 집으로 돌아간 상태였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유족과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김 씨가 20층 부모 집 창문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자살 또는 실족사 가능성을 놓고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유가족 요청에 따라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당구에 입문한 김 씨는 3쿠션 세계 랭킹 8위의 정상급 선수다. 2010년 수원 월드컵과 터키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11년에는 당시 한국인 선수 가운데 역대 최고인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다. 2013년 세계 3쿠션 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며 한국 당구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 김 씨는 최근 개국한 당구전문채널에서 당구레슨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화려한 입담과 밝은 표정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김 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믿기 어렵다는 반응과 함께 애도를 표했다. 고인의 빈소는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의 명지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6일이다.

고양=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