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통일신라시대 불상이라니까요? 딱 보면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귀한 겁니다.”
12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원모 씨(38)는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전모 씨(60) 등 2명을 설득하느라 열을 올렸다. 자산가인 전 씨 등이 고미술품 수집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원 씨는 가짜 불상 7점을 놓고 진짜라고 소개하기 시작했다. 원 씨는 “내가 국내 최연소 불상 감정사다. 이것들은 정말 좋은 물건”이라며 “감정가 50억 원이지만 특별히 30억 원에 넘기겠다”고 꼬드겼다.
하지만 전 씨 등은 처음부터 원 씨를 믿지 않았다. 공격적인 말투에 눈이 충혈 돼 있다는 점이 거슬려 경찰에 미리 신고한 상태였다. 인근에 잠복 중이던 경찰은 카페에서 원 씨를 체포했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