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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J리그서 통했던 ‘조직력 축구’ 업그레이드”

입력 | 2015-02-16 03:00:00

2015 K리그, 이 감독이 사는 법 <1> 울산 신임 사령탑 윤정환




《 2015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개막(3월 7일)이 19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치열한 지략 대결을 펼칠 주요 구단 감독들에게 시즌 구상을 들어 봤다. 첫 번째 감독은 지난해까지 일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 울산을 맡게 된 윤정환 감독(42)이다. 》

올해부터 프로축구 울산을 이끌게 된 윤정환 감독. 윤 감독은 다음 달 8일 최용수 감독의 서울을 상대로 국내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울산 제공

“다른 팀들의 전력이 어떤지 잘 모른다. 일본에 있는 동안 국내 축구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 우승을 목표로 하지만 일단 3위 안에 들도록 하겠다.”

전통의 명문 구단 울산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조기 탈락했고, K리그 클래식에서는 6위(전년도 2위)에 그쳤다. 계약 기간을 남겨 둔 조민국 감독 대신 울산이 꺼내 든 카드는 윤 감독이다. 국내 지도자 경험이 없는 윤 감독의 발탁은 의외였다. 김광국 단장은 “J리그에서 보여 준 지도력에 감명 받았다. 변화가 필요한 울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의 선수 시절 별명은 ‘꾀돌이’였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로 활약한 그는 송곳 같은 패스로 중원을 장악했었다.

일본 J리그(세레소 오사카, 사간 도스) 선수를 거쳐 2011년 J리그의 사간 도스 감독을 맡았고, 2012년 팀을 J리그 1부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1부 리그 1위를 달리던 도중 물러난 이유를 묻자 그는 “그 부분은 울산 감독으로서 할 얘기가 아니다”고 답했다.

‘윤정환 축구’는 조직력과 수비를 강조한다. ‘닥공 축구’ 등에 비해 평범해 보인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한국과 일본 축구를 굳이 비교하자면 스피드와 힘, 그리고 개인 기량은 국내 선수들이 낫다. 체격도 더 좋다. 반면 일본 팀들은 조직력이 강하다. 전반적으로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어 기술도 부드럽다. 부임 이후 선수들에게 수비 연습을 많이 시킨다. 공격수도 수비에 적극 가담해야 조직력이 극대화된다.”

K리그 클래식 2연패를 노리는 전북 최강희 감독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전북에서 뛰며 2005년 FA(축구협회)컵에서 우승할 때 최 감독님과 함께했다.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더 하고 싶어 하자 적극적으로 후원해 주셨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 10년 만에 상대 감독으로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

올해 K리그는 40대 감독이 대세다. 윤 감독과 김도훈(45·인천), 노상래(45·전남), 조성환 감독(45·제주)이 새로 팀을 맡았다. 조진호(42·대전), 남기일 감독(41·광주)도 1부 리그로 승격했다. 기존의 서정원(45·수원), 최용수(42·서울), 황선홍 감독(47·포항)을 포함하면 12개 팀 가운데 9개 팀 사령탑이 40대다.

“현역 시절 대표팀에서 같이 뛰던 선후배들이다. 서정원 선배와는 가족끼리 만날 정도로 가깝다. 물론 개인적으로 친한 것과는 별개로 다 이기고 싶다(웃음). 출발부터 잘하겠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울산은) 점점 좋아질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죽을힘을 다할 테니 즐기면서 응원해 주기를 바란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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