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시동 켜요 착한운전]다가온 설, 안전한 귀향 따라잡기

입력 | 2015-02-16 03:00:00

미리보고… 타이어-브레이크등, 다시보고… 우회도로-날씨 정보
돌아보고… 뒷좌석도 안전띠 꼭!




매년 설 귀향길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이번 설 연휴에도 총 3354만 명, 하루 평균 559만여 명이 대이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 기간에는 운전거리나 탑승 인원이 평소보다 늘어난다. 교통정체와 장거리 운전 때문에 사고와 고장 우려가 큰 만큼 미리 자동차를 점검하고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귀성 및 귀경길 안전운전을 위해 운전자들이 미리 알아야 할 내용을 가상인물 ‘김동아’ 씨의 귀향길 모습에 담아 봤다.

○ 안전 귀향은 사전 점검에서 시작

15년 경력의 운전자 김동아 씨(45). 그는 연휴 전 장거리 운전을 앞두고 항상 자동차 점검을 받는다. 온 가족이 떠나는 길인 만큼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김 씨는 3년 전부터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검사소에서 무상점검 서비스를 받고 있다. 이번에도 연휴를 앞두고 집에서 가까운 서울 노원자동차검사소를 찾아갔다. 검사소 직원들은 장거리 운행에 대비해 타이어 공기압, 부동액, 각종 오일, 등화장치 등을 점검한 뒤 워셔액 보충까지 해줬다.

점검 결과 왼쪽 제동등이 고장 나 있었다. 검사소 직원은 “후미등이나 제동등이 고장 난 채로 야간주행을 하면 추돌사고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며 “특히 설 연휴에는 장거리 운전에 따른 피로 누적으로 전방상황 인식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운전자들이 많아 후미등과 제동등의 정상 작동 여부를 미리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점검을 마친 김 씨는 편안한 귀성길을 위한 정보 수집에 나섰다. 첫 번째는 일기예보. 날씨만 제대로 알아도 갑작스러운 비나 눈 때문에 고생하는 일을 미리 막을 수 있다.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가는 김 씨는 서울 날씨뿐 아니라 중간에 거쳐 갈 지역의 날씨도 골고루 살펴봤다. 설 연휴 시작 전과 막바지에 서울 등 일부 지역에 비나 눈이 온다는 예보도 꼼꼼히 메모했다. 다음은 도로 상황. 김 씨는 혼잡 예상일과 시간대, 도로 등 교통정보를 미리 확인한 후 출발 시점과 경로를 결정한다. 올해는 귀성차량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이는 17일 오전을 선택했다.

○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은 필수

드디어 고향 가는 날. 김 씨 가족은 차에 타자마자 안전띠를 착용했다. 뒷좌석에 앉은 두 아이도 빠짐없이 안전띠를 맸다. 신문에서 뒷좌석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사고 시 중상 가능성이 16배나 높아진다는 실험 결과를 읽은 뒤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도 반드시 안전띠를 매도록 가르쳤다.

김 씨는 출발에 앞서 미리 내비게이션에 부모님 집 주소를 입력했다. 1년 전 주행 중 내비게이션을 작동하다 사고를 낼 뻔한 뒤로 반드시 출발 전에 내비게이션을 작동시키는 습관이 생겼다. 운전 중에는 아무리 정체가 심해도 디지털미디어방송(DMB)을 시청하지 않는다.

대신 막히는 도로를 최대한 피하기 위해 시시각각 변하는 교통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교통상황을 알려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나 교통상황 안내전화(종합교통정보 1333), 도로변 전광판(VMS) 등을 통해 제공되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수시로 확인했다. 이 결과 경부고속도로 청주 나들목에서 대전 나들목 구간 정체가 심해 국도 17호선으로 우회해서 통과했다.

장시간 운전 중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2시간에 한 번씩 휴게소에 들러 휴식을 취했다. 몇 분 일찍 도착하는 것보다 가족들의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 2차 사고 예방에도 철저

경부고속도로 동대구 나들목을 지날 무렵 뒤차가 김 씨의 자동차를 ‘쾅’ 하고 들이받았다. 다행히 가족들은 다치지 않았다. 뒤차 운전자는 “졸음운전 탓에 제때 브레이크를 못 밟았다”며 사과했다. 그러잖아도 밀리던 고속도로에 사고가 나면서 정체가 심해지자 다른 차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려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 씨는 당황하지 않고 신속히 스마트폰을 꺼내 사고 차량과 현장을 촬영했다. 그리고 갓길로 차량을 이동시켰다. 미흡한 현장조치로 발생할 수 있는 2차 사고의 위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준비해 놓은 비상삼각대를 꺼내 자동차 후방 100m 지점에 설치했다. 가족들은 일찌감치 가드레일 밖으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보험회사에 연락해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들이 놀라긴 했지만 김 씨의 신속한 대처로 2차 사고 등 다른 피해 없이 순조롭게 처리할 수 있었다.

권오혁 hyuk@donga.com·김재형 기자

공동기획 : 국민안전처 국토교통부 경찰청 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한국도로공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tbs교통방송

gooddriver@donga.com 독자 여러분 의견을 받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