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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뒷談]원내대표도 몰랐던 ‘녹음파일’ 공개

입력 | 2015-02-12 03:00:00

[이완구 총리 후보자 청문회]
친노 의원들, 상의않고 일방 결정… 우윤근 “그들이 내 말을 듣나” 씁쓸




“불법으로 취득한 녹음파일을 국회에서 공개해선 안 된다.”(새누리당 이장우 의원)

“(총리 후보자의) 위증 가능성을 국민이 알 필요가 있다.”(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첫날인 10일 오후 3시 15분. 이 후보자가 사석에서 한 발언이 담긴 녹음파일의 공개 여부를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인 끝에 정회됐다. 청문특별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곧바로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질의에서 이 후보자에게 “‘김영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기자들을) 협박했느냐”고 질의한 홍 의원은 녹음파일을 갖고 있는 김경협 의원에게 정론관(언론브리핑실) 공개를 요구했다고 한다. 유성엽 간사와 진선미 진성준 의원도 녹음파일 공개를 주장했다.

오후 4시 15분 야당 의원들은 정론관에서 일부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날 오전 원내 지도부가 “공개하지 말라”라고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도부와의 추가 상의 없이 파일 공개를 강행한 것이었다. 진선미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원내 지도부와는 온도 차가 있었다”며 “하지만 공개된 내용이 충격적이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우윤근 원내대표는 “녹음파일을 공개한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특위 위원들이) 소신이 강한 사람들인데 내 말을 듣겠느냐”며 아쉬워했다.

앞서 김경협 의원이 KBS에 녹음파일을 전달할 때도 사전에 원내 지도부에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녹취록 내용은 물론이고 보도가 나가는 줄도 몰랐다”고 했다.

이를 두고 수도권의 한 의원은 “친노(친노무현) 진영인 김경협 홍종학 진선미 의원이 청문특위 전면에 포진해 야당의 대여 전투력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반면 야당의 한 당직자는 “정치는 타협과 조율의 과정인데 일부 친노 의원이 포퓰리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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