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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상처뿐인 반쪽총리’ 우려

입력 | 2015-02-12 03:00:00

[이완구 총리 후보자 청문회]
또 낙마땐 국정표류 “인준 필수”… 단독처리 하자니 총리 권위 안서
가뜩이나 싸늘한 설 민심에도 악재




“국회 인준을 하긴 하는데….”

새누리당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단독 처리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집권 3년 차 국정운영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반드시 총리 인준을 해야 하는데 여야 합의가 아닌 단독으로 강행할 경우 여론의 역풍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 완벽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아 총리 자리에 오르더라도 ‘상처뿐인 영광’이 될 수 있다.

당 지도부는 여야가 합의한 12일 오후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원내 지도부는 전날에 이어 11일 소속 의원들에게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등이 처리될 예정이니 지역 및 해외 등 일체의 일정을 조정해 본회의에 반드시 참석해 주길 바란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야당 원내지도부가 인준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설 연휴 직후인 23, 24일 이후로 늦추자고 제안했지만 여당은 거부했다. 인준 표결을 강행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독 처리할 경우 야당 반발은 물론이고 국민 정서도 악화될 수 있어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연말정산과 건강보험료 개편 등 민심이 등 돌릴 수 있는 각종 악재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맞는 설 연휴(18∼22일) 기간이라 민심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원내 핵심 당직자는 “지금 상황은 진퇴양난과 비슷하다”며 “(여당 단독으로) 처리를 하면 민심이 너무 나빠질 것이고, 처리가 안 되면 (총리 후보자 낙마가) 네 번째가 되는 데다 국정 공백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당 일각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기류도 감지되고 있어 무기명으로 진행되는 표결에서 반대표가 의외로 적지 않게 나올 수 있다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원내 지도부는 12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임명동의안 찬성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호 sungho@donga.com·홍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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