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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검단들,‘주거-산업-문화-레저 복합단지’로 만든다

입력 | 2015-02-06 03:00:00

대구시 “2015년 땅 보상후 2017년 착공”… 마이스산업 중추 거점으로 활용키로




대구 북구 금호강과 경부고속도로를 끼고 있는 검단들. 이곳은 검단산업단지와 인근 종합유통단지, 엑스코 등과 연계한 복합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대구 북구 제공

대구 북구 검단공단로(검단동)를 따라 공장지대를 통과하면 넓은 들판이 나온다.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나다니는 길이 이어져 있다. 소규모 공장과 비닐하우스, 농장, 낡은 주택이 드문드문 보인다. 북쪽에는 금호강이 ‘∩’ 형태로 돌아 흐른다. 남쪽에 경부고속도로가 동서 방향으로 가로지른다. 강을 낀 들판이 있다는 뜻의 검단들로 알려진 이곳은 대구 도심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으로 불린다. 수변 공간을 합하면 면적은 138만 m²로 축구장 193개 크기다. 한 주민은 “개발 소문만 몇 년째 무성해 답답하다. 일부 지역은 난개발로 환경이 엉망”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가 검단들을 주거 산업 문화 레저가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개발한다. 이달 종합계획을 세우고 설계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늦어도 내년 9월까지 땅 보상 등을 완료하고 2017년 3월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검단들은 좋은 입지조건을 갖췄다. 반경 5km에는 엑스코와 종합유통단지, 검단산업단지, 신도시 이시아폴리스가 있다. 교통 접근성도 괜찮다. 경부고속도로와 신천대로, 국우터널과 연결된다.

1990년대부터 물류단지와 위락시설, 산업단지 조성 등 다양한 개발 논의가 쏟아졌지만 별다른 진척은 없었다. 상승하는 땅값과 대구 공군기지(K2)의 전투기 소음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지난해 1월에는 기대를 모았던 로봇산업 클러스터(집적단지) 조성사업이 인근 3공단으로 넘어갔다. 20년 넘게 방치되면서 고철처리장과 실내골프연습장, 정비공장이 들어서는 등 난개발을 피해지 못했다. 몇몇 주민은 집을 팔고 떠났다. 2013년에는 대구시가 난개발을 막기 위해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묶어 건물 신·증축 등 개발을 규제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지지부진했던 검단들 개발은 지난해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급물살을 타는 중이다. 대구시의회와 검단산업단지 등은 현재 검단들에 있는 대구축산물도매시장과 연계해 먹거리타운으로 조성하자는 의견을 냈다. 최근에는 종합유통단지∼검단들∼이시아폴리스를 잇는 도로(3.4km) 건설 계획도 나왔다. 길이 400m의 검단교(가칭) 건립도 포함돼 있다. 3공단과 서대구공단 등 도심 공단의 노후화와 공장 밀집에 따른 중소기업의 용지 부족 문제도 떠올랐다. 대구시 관계자는 “검단들 개발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 시의회와 전문가의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대구의 미래와 발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도시공사가 시행을 맡는 검단들 복합단지를 2020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약 8000억 원이다. 개발 이후에는 엑스코∼이시아폴리스∼팔공산과 연계한 마이스(MICE·회의 관광 컨벤션 전시회)산업 중추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금호강 둔치에는 수상레포츠 시설을 만들고 건너편에는 치유의 숲을 조성한다. 나룻배 복원과 자전거길, 자연휴양림 조성 등도 추진한다. 침체된 종합유통단지의 활성화와 팔공산 관광 여건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