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29일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자영업자 진입-퇴출 추계와 특징’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자영업자 수는 2000년 779만5000명에서 지난해 688만9000명으로 줄었고, 총 취업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6.8%에서 26.9%로 하락했다.
통계청의 조사가 이뤄진 2011년과 2012년에는 자영업 창업자가 폐업자보다 많았다. 2012년에는 창업자가 72만7000명, 폐업자가 58만7000명이었다. 하지만 2013년에는 창업자가 58만2000명, 폐업자가 65만6000명으로 역전됐다.
연령별로는 40대 자영업자의 폐업이 심각했다. 전체 자영업자의 25.6%를 차지하고 있는 40대 자영업자가 전체 폐업자의 45.3%를 차지했다. 자영업자 감소현상의 주요인이 된 것이다. 전체 자영업자 중 폐업자의 비율을 나타내는 퇴출률이 40대의 경우 15.3%였다. 전체 자영업자 중 창업자의 비율을 나타내는 진입률(9.0%)과 6.3%포인트 차이가 나는데, 이는 다른 연령대보다 큰 수치다.
자영업자는 혼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자영자’, 근로자를 고용한 ‘고용주’, 자영업체에서 보수 없이 일하는 ‘무급가족종사자’로 나뉜다. 이 중 2013년 고용주의 퇴출률이 10.6%로 자영자(8.8%)보다 높았다. 김 연구원은 “고용주는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사업을 하기 때문에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빚을 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인건비, 임차료 등 고정적인 운영자금을 많이 쓰기 때문에 경기가 침체될 때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그만두려는 이유로 ‘사업 부진’을 꼽는 비중도 2011년 19.3%에서 2013년 39.5%로 크게 높아졌다. 김 연구원은 “자영업자들의 특징과 상황에 따라 ‘준비된 창업’이나 임금근로자로의 전환을 돕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