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균형 분배’ 서명 받아… 우수직원에 40만∼81만원 걷어 평균미달 하위등급 채워줘
서울지하철노조가 차등 지급된 성과급을 조직적으로 나눠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하철노조는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직원 약 9150명 가운데 5300여 명이 가입한 제1노조다.
28일 서울메트로와 서울지하철노조에 따르면 메트로는 지난해 1300억 원의 적자를 냈고 각종 지하철사고를 일으켜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보통’인 ‘다’ 등급(성과급 101∼150%)을 받았다. 이에 서울시는 월급의 평균 145%에 해당되는 성과급 지급을 결정했다. 메트로는 지난해 12월 26일 직원들을 근무성적에 따라 수(165%) 우(150%) 양(135%) 가(115%) 4등급으로 나눠 성과급을 차등 지급했다.
하지만 노조는 평균치를 계산한 뒤 이보다 많이 받은 수·우 등급 직원들로부터 직급과 연차에 따라 40만∼81만 원을 걷었다. 노조는 이 돈을 양·가 등급 직원들에게 나눠 지급했다. 노조는 지난해 6월부터 균등분배 참여 서명과 자동이체 서비스 동의서를 받았다. 노조 관계자는 “일부 지부에서 개별적으로 할 수 있지만 노조 차원에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노조는 지난해에도 같은 방식으로 성과급을 나눠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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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