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中대륙 입맛 사로잡은 국내브랜드 ‘미스터피자’ 현지합작사 유통망에 만족 않고 中전역 月 8000km 돌며 입지물색 손반죽-주방공개로 신뢰 쌓고 보조메뉴 다양화로 철저한 현지화 社측 “2015년 로열티 2014년 2배 목표”
중국 상하이의 번화가인 난징둥루에 위치한 미스터피자 매장에서 중국 고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이 매장의 매출액은 미스터피자 국내 매장 평균의 2배에 이른다. 상하이=김유영 기자 abc@donga.com
평균 대기시간은 1시간 정도. 같은 쇼핑몰 1층에 있는 글로벌 피자 체인인 ‘피자헛’ 매장 앞이 한산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줄을 서 있던 현지 고객 헤리엇 첸 씨(26)는 “미스터피자는 친구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통한다”고 말했다.
국내 피자 브랜드인 미스터피자가 대륙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이제 상하이와 베이징 등 대도시를 넘어 난징과 우시, 난양 등 지방 거점도시로 매장을 확장하는 중이다.
고생 끝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후인 지난해 여름, 큰 기회가 찾아왔다. 대형 쇼핑몰 100여 개를 운영하는 골든이글그룹이 합작 요청을 해온 것이다. 골든이글그룹은 쇼핑몰 붐을 타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자사 건물에 입점시킬 ‘외식 콘텐츠’가 마땅치 않아 고민 중이었다. 마침 한 임원이 한국에서 미스터피자 제품을 맛본 것이 계기가 돼 합작을 제안하게 됐다. 이 덕분에 미스터피자는 점포 확장을 예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미스터피자는 합작사에만 기대지 않았다. 임직원들이 중국 각지, 특히 지방 도시로 ‘발품’을 팔았다. 임대료나 인건비 부담이 베이징 상하이보다 낮지만 구매력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차재웅 미스터피자의 중국 총괄부사장은 한 달에 중국 전역을 8000km를 다니며 입지를 물색했다. 이는 서울∼부산을 약 20차례 오가는 거리. 차 부사장은 “아무리 멀어도 평일 점심·저녁, 주말 점심·저녁 등 최소 네 차례는 현장에 가서 사업성을 확인했고 ‘될성부른’ 지역에는 매장을 3, 4개씩 집중적으로 냈다”고 말했다.
28일 현재 미스터피자가 중국에서 운영 중인 점포는 66개다. 지난해 7월 이후 새로 문을 연 점포만 37개나 된다. 지난해 매출액은 2억8000만 위안(약 490억 원)으로 전년(1억6600만 위안)보다 69% 늘었다.
중국 소비자들은 손 반죽으로 피자 도를 만들고, 그렇게 만든 도를 석쇠에서 굽는 미스터피자의 방식에 열광하고 있다. 현지 1위 피자업체인 피자헛은 피자에 곁들이는 각종 요리(사이드디시)가 많지만 정작 피자에 얹는 재료로 냉동 식자재를 많이 쓴다. 또 가격에 비해 피자 크기가 작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올해 중국 남부의 광저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상반기(1∼6월)에 중국 내 점포를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약 1200억 원.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중국에서의 사업 확장을 통해 올해 로열티를 지난해의 두 배로 늘리는 등 ‘K-프랜차이즈’의 가능성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싱·상하이=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