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들 잇따라 中투자상품 내놔 ‘후강통 제도’ 시행에 힘입어 투자자 관심 계속 높아져 과열 심해질 경우 위험할 수도…
랩 상품은 직접 주식에 투자할 때보다 위험이 크지 않고 펀드보다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매매차익에 대해 분리과세가 적용돼 양도소득세 22%만 내면 된다. 양도세를 물리는 자산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절세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셈이다. 금융소득 2000만 원이 넘는 고액 자산가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또 랩은 평균 환매일이 2, 3일로 펀드보다 기간이 짧다.
다만 환헤지를 하지 않는 상품이 많아 환율 변동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위안화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위안화 투자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증권사들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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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아임유 랩-후강퉁 고배당플러스’와 ‘아임유 랩-후강퉁 장기성장’ 등 두 가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2011년부터 상하이 현지 사무소를 운영하며 중국 리서치에서 실력을 쌓아온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자문해주는 게 특징이다.
‘고배당 플러스’는 배당수익률이 7%인 국영은행 같은 고배당 종목과 소비 성장의 수혜를 보는 자동차·면세점·항공·패션·헬스케어·인터텟 등의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수수료는 선취 1.0%, 후취 연 1.6%이며 최소 가입금액은 5000만 원이다. ‘장기성장’은 여행·자동차·전기차 등 내수시장 성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종목과 홍콩H주에 병행 투자한다. 수수료는 후취 2.6%, 최소 가입금액은 3000만 원이다.
유안타증권은 중국 본토의 상하이A주와 홍콩H주에 투자하는 ‘위 노우 차이나 랩’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 증시의 핵심 테마로 떠오른 미래 성장주, 정책 수혜주, 고배당주에 주로 투자한다. 범중화권 증권사의 강점을 살려 상하이, 홍콩, 대만 현지의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투자 전략, 중장기 추천 종목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국내 랩운용팀은 현지 애널리스트들과 매주 콘퍼런스콜(다중 전화회의)을 열어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소 가입금액은 3000만 원이며 수수료는 1회 선취 1.0%, 후취 연 1.6%다.
신한금융투자의 ‘신한명품 중국본토 자문형 랩’은 장기 성장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중국주식과 홍콩·상하이 증시 비교를 통해 발굴한 저평가 종목, 고배당 종목 등에 장기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도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자문을 맡는다. 분리과세가 적용되는 양도세에 대해 회사가 매년 양도세 무료 신고대행 서비스도 해주고 있다. 수수료는 연 1.9%, 최소 가입금액은 50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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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투증권의 ‘하나 중국본토 1등주 랩’은 중국 내수시장 1등 브랜드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2013년 높은 수익률을 올려 투자 노하우가 검증된 ‘하나 중국 1등주 랩’과 동일한 방법으로 운용된다. 2000만 원 이상 가입이 가능하며 수수료는 연 2.5%다. 하나대투증권은 그동안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랩을 잇달아 운용하며 글로벌 랩 상품에 대한 투자 노하우를 쌓았다고 강조했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 상무는 “중국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와 관련해 규제를 강화하면서 최근 상하이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과열 분위기를 진정시키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번 조정을 좋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형 유안타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규제 완화, 금리 인하, 자본시장 개방 등의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투자에 관심을 가질 시기”라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