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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목 살아나나

입력 | 2015-01-26 03:00:00

백화점 예약판매 최대 24% 쑥
선물로 과일 뜨고 굴비는 지고




“설 선물 최대 76% 싸게 장만하세요” 오픈마켓 11번가는 26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설 선물을 최대 76% 싸게 판매하는 행사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SK T타워에서 모델들이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백화점 설 선물 예약판매 실적이 지난해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유통가에서는 설 대목을 기점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달 초 신년세일 매출 성장률이 1%에도 못 미친 것과는 대조적으로 백화점별로 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보다 10∼20% 안팎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설 선물 예약판매 매출(1월 9∼22일·설 이전 27∼40일)이 지난해 같은 기간(설 이전 27∼40일)보다 24%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주요 품목별로는 건강식품 판매가 32% 늘었고 한우 25%, 수산 20%, 청과 16%, 와인 13%가 증가했다. 26일부터 설 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하는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설보다 매출이 8%가량 오를 것으로 보고 평소보다 공급 물량을 15% 늘렸다.

현대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3% 늘어났다. 정육세트 매출은 13% 증가했고, 청과와 건식품 판매도 각각 11.7%, 10.6%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설 선물 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풍년을 맞은 과일은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데 반해 참조기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오른 굴비는 찾는 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공급량이 늘어난 과일 가격은 작년 설보다 5∼10% 하락했지만, 굴비 가격은 35∼40% 올랐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의 설 예약판매에서 과일을 비롯한 농산물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33% 증가했고, 굴비의 대체재인 정육세트 판매도 3.8% 늘어났다. 반면 굴비를 비롯한 수산물 판매는 4.1% 줄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정육과 청과세트는 모두 매출이 늘었지만, 굴비 판매는 지난해보다 1.3% 감소했다.

유통업계는 예약판매 실적이 지난해보다 오르긴 했지만, 소비심리 회복을 확신하긴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설 세트 예약판매는 주로 기업 단체고객이 대부분인 데다 예약 매출은 전체 설 매출 비중의 10%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안용준 현대백화점 생활사업부장은 “설 선물 예약판매 실적이 오르긴 했지만, 본판매가 시작돼야 소비심리 회복 여부를 알 수 있다”며 “소비 진작을 위해 한우와 굴비 등의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고 실속형 세트 상품 물량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