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근 인하대병원 외과 교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겨울철(12월∼이듬해 2월)에 치질로 진료 받은 환자 수가 가을철(9∼11월)에 비해 50%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세 이상에서는 절반 이상이 치질로 불편을 겪을 정도라 ‘국민질환’이라고 할 만하다. 치질이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낮은 기온으로 인해 모세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 순환 장애가 발생하면서 외부로 노출된 항문의 근육과 피부를 변성시켜 항문 점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과음 후 알코올 성분이 말초 정맥의 팽창을 초래해 항문 주위의 혈관으로 피가 급격히 몰려 항문에 출혈이 생기고 덩어리가 만져지는 이른바 ‘급성 혈전성 치질’로 발전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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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 시 과도한 힘을 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배변 후에는 물을 이용해 세정하는 것이 좋다. 잘못된 식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너무 짜거나 매운 음식, 과도한 음주는 피하고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식이섬유와 충분한 수분 섭취를 권한다. 배변 시 항문 통증이 없더라도 항문 출혈이 있거나 덩어리가 만져지면 신속히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