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성자 초청 세계명상대전’ 준비위원장 각산 스님
서울 강남의 참불선원에서 세계명상대전의 취지를 설명하는 각산 스님. “수행법을 놓고 갑론을박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수행을 통해 실제 삶이 바뀔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게 스님의 말이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아잔 브람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신으로 동양의 참선을 서양에 전파하고 있는 푸른 눈의 수행자다. 아잔 간하는 태국 왓 프래담마람 수도원장으로 세계 명상계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아잔 차의 직계 제자, 심도 스님은 대만 영취산 불교 교단의 선원장, 파 욱 사야도는 국내외 많은 수행자들이 찾고 있는 미얀마 파욱명상센터의 가장 큰 어른인 조실(祖室)이다.
이들은 7월 18∼24일 명상힐링캠프(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에 이어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수계 대법회, 26∼27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와 대구 동화사 강연에 참여한다. 대회 준비위원회 측은 이 대회에 국내외 불교 신자 등 최대 3만5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수행자들이다. 어떻게 대회가 성사됐나.
“대승불교의 골수인 법화경을 중심으로 공부하다 1999년부터 미얀마와 태국 등의 남방불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 둘을 대립적으로 보지 않고 선정과 지혜를 함께 닦는 정혜쌍수(定慧雙修)의 입장에서 수행해왔다. 이번 대회는 제가 남방불교 고승들에게 직접 지도를 받은 인연이 계기가 됐다.”
―은사는 오래전 해인사 주지를 지낸 대표적 선승이다. 남방불교 수행에 어려움은 없었나.
“전혀 없었다. 은사는 엄하지만 틀에 얽매이는 분이 아니다. ‘네가 하는 것이 부처님 법 맞느냐’ ‘그 법이 너를 움직이더냐’고 물으시더라. 그렇다 하니 다른 말씀이 없으셨다.”
―7대 성자의 자리가 빈다.
―이번 대회의 의미는 무엇인가.
“남방불교라면 호흡 위주의 수행으로 단순하게 인식되고 있다. 수행의 핵심은 호흡뿐 아니라 깊고 고요한 침묵, 곧 선정(禪定)의 세계를 찾는 것이다. 방한하는 고승들을 통해 각국에서 발전해온 수행법의 진면목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앞으로의 포부는….
“경남의 한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국제명상센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테제공동체처럼 누구든지 찾아와 명상하고 철학과 문학을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다.”
대회 문의는 02-451-0203, www.worldmeditation.or.kr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