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속 임원들 기강다지기
삼성그룹이 미래전략실 소속 전무 이상 임원들에 한해 이달 말 나오는 성과인센티브(OPI) 전액을 반납시키기로 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고위 임원들이 솔선수범해 긴장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의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OPI는 사업부별로 미리 세워뒀던 계획보다 초과 달성한 이익 중 20%를 임직원에게 나눠주는 제도다. 연말에 지급되는 생산성 목표 인센티브(TAI)는 월 기본급이 기준이지만 OPI는 연봉을 기준으로 최대 50%까지 받을 수 있다. 미래전략실 소속 임직원은 그동안 소속사에 관계없이 50%를 받아왔다.
삼성의 전무급 연봉은 5억 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50%를 받으면 OPI만 2억5000만 원 정도다. 미래전략실 소속 전무 이상 고위 임원은 최 실장을 포함해 1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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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주력 계열사들의 위기 속에서 그룹사가 임원들의 기강 다지기에 나선 것”이라며 “당장 지갑이 얇아진 임원들 사이에 불만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김창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