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전역전날 밤 “式 치렀다”… 부대 나갔다가 새벽에 모두 복귀 당시 총기난사 상황… 반년간 숨겨
해군 병사 10여 명이 부대를 무단이탈했지만 군 당국이 반년 가까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군 기강 해이 논란이 제기된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중순 강원 동해시 해군 1함대사령부에서 김모 병장 등 병사 10여 명이 전역을 하루 앞두고 무단이탈했다. 당시 1함대사에는 150명에 가까운 병사가 전역식을 갖고 대기 중이었다. 해군은 병사 전역일이 토요일이면 하루 앞서 사령부에서 전역식을 치른 뒤 다음 날 부대 밖으로 나가게 한다.
하지만 김 병장 등은 전역식을 치른 당일 밤 12시 직후 상부에 아무런 보고도 하지 않고 부대 후문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경계병들이 제지하자 김 병장 등은 ‘전역식을 치렀으니 우리는 민간인 신분’이라고 말하며 부대를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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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군은 이런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비판받고 있다. 당시 육군 22사단 전방소초(GOP) 총기 난사 사건으로 군 기강 해이가 국민적 질타를 받던 상황을 고려해 쉬쉬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