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작년 경제성장률이 7.4%로 2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해 16년 만에 중국 정부의 성장 목표치 달성에도 실패했다. 올해는 6.8%로 떨어질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해 ‘중국 성장률 쇼크’라는 말까지 나왔다. 덩샤오핑이 개혁·개방 정책을 시작한 1978년 이후 2010년까지 저임금과 수출, 공해유발 제조업, 건설 경기에 의존해 연평균 10%의 고성장을 구가하던 성장모델은 끝났다. 마젠탕 중국 국가통계국장은 “신창타이(新常態·중국식 뉴노멀) 상황에서 ‘안정 속 진전’을 실현했다”고 낙관했지만 중국의 급격한 경기 감속이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은 간단치 않다.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세계 경제의 성장률은 0.5%포인트 떨어진다고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분석한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이 4분의 1을 넘고, 주식 채권 등 금융시장과 관광산업 등 경제 외 다른 영역에서도 중국의 입김이 큰 한국은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하면 수출이 크게 늘어난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젠 이마저도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석 달 전 발표 때보다 0.3%포인트 낮은 3.5%로 하향 조정했다. 유럽도 25일 그리스 선거를 앞두고 위기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최근 ‘나 홀로 성장’ 중인 미국을 빼면 지구촌 어느 나라도 경제 불안에서 자유롭지 않다. 한국은 소비 투자 등 내수 전반에 걸쳐 하향 위험이 현실화하고 있고, 세계교역량이 감소하는 마당에 수출에만 희망을 걸 수도 없는 사면초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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