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이후 최대폭 하락
글로벌 악재에도 ‘나 홀로 상승’을 이어가던 중국 증시가 8% 가까이 폭락했다. 증시 투기 과열을 우려한 중국 금융당국이 규제 강화 조치를 내놓은 데다 2014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19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0.14포인트(7.70%) 급락한 3,116.35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월 10일(―7.7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상하이지수는 이날 오전에만 6% 이상 급락하며 3,200 선이 붕괴됐다. 특히 중국 증권사 대부분이 가격 제한폭(―10%)까지 주저앉으며 증시 하락세를 이끌었다.
중국 증시가 폭락한 것은 금융당국이 대형 증권사 3곳에 제재를 내리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전날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는 시틱, 하이퉁, 궈타이쥔안증권 등 3곳에 대해 앞으로 3개월간 신규 신용거래 유치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여기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를 하루 앞두고 런민(人民)은행과 대학들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7.4% 안팎으로 전망하면서 증시 하락세를 가속화시켰다. 성장률이 7.4% 이하로 발표되면 1990년의 3.8% 이후 24년 만에 최저치가 된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