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중 8개 제품서 첨가물 검출 식약처 “HVP에 포함된 MCPD… 과다 섭취땐 부작용 생길수도”
사단법인 소비자와함께(한국미래소비자포럼)는 시중에서 ‘판매 중인 MSG 무첨가 가공식품 12개를 한국식품연구소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에서는 12개 중 8개 제품에 MSG처럼 감칠맛을 내는 HVP(식물성 단백질 가수분해물)가 들어간 사실이 밝혀졌다.
HVP는 콩이나 옥수수 등 식물성 단백질을 산으로 가수분해해 얻는 아미노산액으로, 규정상으로는 식품 첨가물이 아닌 식품의 원료 중 하나로 분류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HVP 안에 있는 MCPD(모노클로로프로판디올)라는 물질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강복 식약처 식품기준과 연구관은 “MCPD는 과하게 섭취하면 생식기능 장애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현재 국내 허용 기준(1ppm)이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한국식품연구소 실험에서는 MSG 무첨가 마케팅을 펼치지 않는 제품 8개 중 5개에서도 HVP가 검출됐다.
광고 로드중
한편 소비자들은 MSG 무첨가 마케팅에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와함께가 지난해 7월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10명 중 7명 이상(75%)이 ‘MSG 무첨가 표시가 있는 제품에 호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박병희 소비자와함께 대표는 “‘MSG 무첨가’를 강조한 제품은 감칠맛을 내는 성분을 넣지 않았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