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신년 인사회]
허공 바라보고… 덕담 건네고… 표정 달랐던 두 대표 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허공을 바라보는 표정(왼쪽 사진)과 마이크를 잡고 재치 있는 덕담을 건네는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의 표정이 대비된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위원장은 이날 신년회에서 건배사를 하며 “(여기 계신 분들이) 다 정상급인데 저만 비정상 대책위원회 위원장 자격(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이후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는 당 상황을 두고)으로 와서 송구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1894년에 ‘갑오세 가보세 을미적 을미적 거리다 병신이 되면 못 가리’ 노래가 있었다. 을지문덕의 지혜와 용기로 미생을 구하는 을미년이 됐으면 한다”고 말한 것을 받아 “잘못했다 병신 되는 게 아닌가 걱정이 태산”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나 분명한 건 갑(甲)은 가고 을(乙)은 왔다는 것(갑오년을 지내고 을미년이 된 것을 비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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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 대표는 박 대통령과 간단한 덕담을 나눈 것 외에는 별다른 대화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최근 대선 승리 2주년에 박 대통령이 일부 친박계 의원들만 초청해 식사를 한 사실이 알려지고, 당내에서 김 대표를 향한 성토가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어색해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