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새 시도 ‘무늬만 변화’
지난해 12월 21일 열린 SBS 가요대전에 출연한 아이돌 그룹 위너. 자신들의 곡 ‘공허해’를 부르는 과정에서 곡 초반 가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방송사고가 일어났다. SBS 제공
○ 여전한 상 나눠 먹기와 상 남발하기
MBC는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마지막 대상 발표 전 이미 후보 3명에게 상을 하나씩 챙겨줬다. 송윤아(특별기획 부문 최우수 여자 연기자상), 오연서(연속극 부문 최우수 여자 연기자상), 이유리(지상파 방송 3사 PD가 뽑은 연기자상) 등을 줘 대상을 타지 못해도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배려’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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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연예대상은 인기상에 인기상 특별부문을 신설해 ‘아빠! 어디 가?’의 어린이 출연진 전원에게 상을 나눠줬다. KBS도 연예대상 특별상과 별도로 PD특별상을 마련했다
MBC 방송연예대상의 대상 후보 소개 화면(왼쪽)과 2009년 개최된 51회 그래미상 시상식 홍보 포스터. 표현 방식과 글씨 색깔 등이 흡사해 표절 논란이 일었다. MBC TV 화면 촬영
MBC 방송연예대상은 대상 후보자를 소개하는 영상에서 각 후보와 관련된 글자가 모여 초상화가 되는 영상을 내보냈다. 방송 직후 누리꾼 사이에서 “제51회 그래미상 시상식 홍보물과 그래픽 구성 방식, 글자 색깔까지 흡사하다”는 표절 논란이 제기됐다. MBC 측은 “동일한 표현 기법을 이용해 제작한 것일 뿐 표절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SBS 가요대전에서는 MC인 그룹 위너의 송민호가 “대한민국 ‘열도’를 흔들었다”고 말해 제작진이 뒤늦게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SBS 가요대전과 연예대상, KBS 가요대축제에서는 MC의 목소리에 다른 음악이 겹쳐 들리거나 중간에 검은색 화면이 등장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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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연예인들의 중국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앞으로는 해외 스케줄을 이유로 불참하는 스타가 늘어날 것”이라며 “지금 같은 나눠 먹기 식 시상식은 스타와 시청자 모두에게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