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저가 주유소 10곳중 3곳이 알뜰주유소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유소들이 경쟁적으로 기름 가격을 낮추는 가운데 질 좋은 석유제품을 싼값에 파는 알뜰주유소들이 주목받고 있다. 유가 인하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는 것이다. 고유가 시절인 2011년 말 도입돼 기름값 인상을 억제하는 ‘최후의 보루’였던 알뜰주유소가 이제는 소비자가격 인하를 이끄는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알뜰주유소의 성과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기준 알뜰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L당 1812.46원으로 일반 주유소(1837.59원)보다 25원 정도 낮았다. 농협 및 고속도로 주유소를 빼고 ‘자영 알뜰주유소’만 집계할 경우 이 기간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1779.38원으로 일반 주유소보다 40.21원이나 쌌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석유제품 공동구매로 구매 단가를 낮추고 주유소 자체적으로 인건비 등 유통 비용을 최소화하는 게 낮은 가격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에서 알뜰주유소와 일반 주유소 간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알뜰주유소의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석유공사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한다. 알뜰주유소 주변의 다른 주유소들이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경쟁적으로 판매가를 낮추다 보니 가격 격차가 크지 않다는 게 석유공사 측의 설명이다.
석유공사는 올해에 알뜰주유소를 1300곳으로 늘리며 기름값 인하를 이끌 계획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고유가 때보다 기름값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서민들의 부담은 큰 게 사실”이라며 “올해도 지속적으로 양질의 기름을 싼값에 공급해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