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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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후배들 위해 길 열어주는 의미 커”
한화 김성근(73) 감독은 그라운드 안에서는 ‘야신’으로 평가 받지만, 그라운드 밖에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강사로 각광받고 있다. 치열한 승부 속에서 얻은 삶의 철학과 이를 바탕으로 풀어내는 그의 얘기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꼴찌를 강팀으로 만들고, 남들이 필요 없다고 버린 선수를 재활용해 쓸모 있는 자원으로 만들어내는 그의 리더십을 배우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지난겨울 그는 청와대에서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직원을 대상으로 리더십 특강을 하기도 했고, 계룡대에서는 장성급 육군 지휘관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치기도 했다. 그의 강연을 요청하는 기업체도 줄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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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누군가가 앞에 가 줘야한다. 우리나라 야구선수는 그동안 야구 그만두고 갈 데가 없었다. 후배들한테 길을 열어준다는 의미가 더 크지 않나 싶다”면서 “며칠 전에 최동수(LG 육성군 코치)를 만났는데 한 업체에 강연 나간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래 잘 됐다. 넌 내 라이벌이냐’라고 말하면서 웃었다. 김인식(KBO 규칙위원장)도 강연 나간다고 하더라. 점차 많아지고 있는데, 자꾸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야신은 강연에서 주로 어떤 내용들을 말할까. 그는 “강의할 때 내 철학이지만 높은 데는 바람이 세다, 고독하다, 외롭다, 고민이 많다는 점을 말한다. 높은 데 있는 사람은 변명이나 책임전가를 해서는 안 된다고, 리더는 현실이 어렵더라도 어떻게 돌파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제일 중요한 건 조직에 플러스가 되면 본인한테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그런 일을 해야한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