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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성우 출신 진웅섭 금감원장, 목소리 기부

입력 | 2014-12-30 03:00:00

시각장애인용 오디오북 제작 참여




내년 1월 시각장애인을 위해 발간되는 금융생활정보 오디오북은 부드럽고 나직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로 시작된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지난달 취임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55·사진). 어린이 성우로 활동한 적이 있는 진 원장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제작에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다음 달 시각장애인을 위한 금융생활 종합안내서 ‘금융닥터 1332’의 점자도서와 오디오북을 발간할 예정이다. 기존에 일반인 대상으로 만든 안내책자를 시각장애인용으로 처음 제작하는 것. 이 책은 금융사기 예방 요령, 신용등급 관리 방법, 금융상품 가입 시 유의사항 등을 담고 있다.

진 원장은 218쪽으로 구성된 오디오북 가운데 발간 목적과 책 내용을 요약해 소개하는 한 페이지를 맡아 최근 녹음을 마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취지가 좋아 진 원장이 직원들의 권유에 선뜻 응했다”면서 “성우 경험이 있어 녹음이 쉽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진 원장은 어릴 때 부친을 따라 울산으로 이사했고 그곳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울산지역 라디오 방송국의 어린이 성우로 활동했다. 진 원장은 이때 경험을 언급하며 “포항으로 또 이사 가면서 성우를 그만둬야 해 아쉬웠다”는 얘기를 자주 하곤 했다.

금감원은 진 원장의 음성이 담긴 오디오북과 점자도서를 300부 이상 제작해 관련 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