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실적 상위 3% 신애숙씨 모녀
갑작스레 간경화를 얻어 세상을 떠난 남편은 신 씨에게 빚과 세 아이만 남겨놓았다.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신 씨는 2000년 보험설계사 일을 시작했다. 한 달 100만 원이 넘는 돈을 보험료로 냈지만 남편이 떠난 뒤 손에 쥔 사망보험금은 달랑 500만 원. 대부분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이었던 탓에 사망 시 보험금이 거의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의 서운함과 후회가 보험설계사로 새로이 출발하는 원동력이 됐다.
고객 일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며 성실히 뛴 결과 신 씨는 한화생명 보험설계사 2만3000여 명 중 영업실적 상위 3% 안에 드는 설계사가 됐다. 신 씨를 거쳐 납입되는 보험료만 연간 15억 원에 이른다. 신 씨는 남편이 남긴 빚을 모두 갚았을 뿐 아니라 세 자녀 모두 대학까지 공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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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가 함께 고객을 만나는 일도 많다. 신 씨가 능숙하게 고객들의 마음을 녹이면 차 씨가 전문지식을 활용해 보험설계를 돕는다. 신 씨는 일부러 친한 고객을 만날 때 딸을 데리고 가기도 한다. ‘대를 이어 고객을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서다. 차 씨는 “딸이 가업처럼 설계사 일을 하는 걸 보고 고객들이 더 신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