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유력 손흥민에 수비 몰리면 재간 좋은 李에 기회 많아질수도… 소속팀서도 최근 11경기 3득점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내년 1월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축구 대표팀 전력의 핵심으로 대뜸 이청용을 언급했다. 미드필더 이청용은 전문 골잡이가 아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이 적극적으로 골 욕심을 내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공격 전술의 핵심은 일단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레버쿠젠)에게 맞춰져 있다. 왼쪽 측면 혹은 원톱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손흥민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공격 조합이 배치된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정상적인 원톱 스타일의 공격수가 없기 때문에 원톱으로 나선 공격수와 세 명의 미드필더가 유기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득점 확률을 높일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서 이청용의 ‘재간’이 골로 연결될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축구 대표팀 관계자는 “상대가 손흥민을 집중 견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손흥민이 지능적으로 동료들을 도와주는 플레이를 펼치면 오히려 이청용 쪽에서 반사 이익을 누릴 수도 있다. 이 점까지 감독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청용은 사실 득점력이 높은 선수는 아니다. A매치 64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하지만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과 16강 우루과이전에서 귀중한 골을 성공시켰다. 이청용은 소속팀에서 닐 레넌 감독이 부임한 후 최근 11경기에서 3골을 터뜨렸다. “이청용은 월드클래스”라고 치켜세우는 레넌 감독을 만난 후 잠재된 득점력이 터져 나오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