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인 이슈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수 이효리. 그 발언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동아닷컴DB
쌍용차 해고자 응원 글 ‘모델 거절’ 와전
일부 누리꾼들 ‘콩 해프닝’ 이어 또 들썩
가수 이효리가 SNS에 남긴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응원글이 엉뚱하게 ‘모델 거절’ 해프닝을 낳았다.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후 응원과 비판을 동시에 받는 이효리가 ‘소셜테이너’로서 갖는 현재위치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면서 이번 해프닝이 주목받고 있다.
이효리는 18일 “신차 티볼리가 많이 팔려 함께 일하던 직원들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던 회사가 안정되고, 해고됐던 분들도 다시 복직되면 정말 좋겠다. 그렇게만 된다면 티볼리 앞에서 비키니 입고 춤이라도 추고 싶다”고 했다. “티볼리 광고 출연 어떠신지요”라는 댓글에 이효리가 “써주기만 한다면 무료라도 좋다”고 답했다가 ‘쌍용차가 이효리의 모델 제안을 거절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논란이 되자 이효리 측은 “모델 제안이 아니었고 응원글이었다”고 해명했다.
이효리가 쌍용차 해고노동자에 대한 관심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월 법원이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선고한 손해배상액 47억 원을 ‘10만 명이 4만7000원씩 함께 내자’는 아름다운 재단의 ‘노란봉투 캠페인’에 동참해 화제가 된 적 있다. 이 외에도 동물보호단체 봉사활동, 각종 불우이웃 성금 등 많은 선행을 이어왔다. 그러나 일부는 그를 ‘좌효리’(좌파 이효리)라고까지 불러, 이효리의 선행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이효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약자를 멸시하면 화가 솟구친다. 앞으로도 약자 편에 서겠다”며 소셜테이너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그 길은 험난해 보인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