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역사재단 모사복원도 공개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 있는 아프라시아브 궁전 벽화 중 고구려 사신의 모습(위쪽 사진). 동북아역사재단의 복원작업을 거친 모사도(아래쪽 사진)는 사신의 디테일한 윤곽선과 채색을 살려냈다.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동북아역사재단은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 있는 아프라시아브 궁전 서쪽 벽화의 모사 복원도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중앙아시아실에서 23일 공개했다. 현재 사마르칸트 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 벽화는 7세기 당시 이 지역 소그디아 왕국의 바르후만 왕이 서기 650년경 궁전 안에 그린 것이다. 아프라시아브 궁전은 이민족의 침략으로 폐허가 된 채 오랜 기간 땅속에 묻혀 있다가 구소련 시절이던 1965년 발견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009년 아프라시아브 벽화에 대한 종이 모사도를 들여와 국내에서 전시한 적은 있지만 원형 복원을 시도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황토로 지은 벽체 위에 그림을 복원했다는 점에서 벽화의 느낌을 충분히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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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 동덕여대 교수는 “1960년대 당시 구소련 연구팀은 서구적 얼굴로 고구려 사신들을 모사하는 오류를 범했다”며 “벽화 속에서 동양적 얼굴 윤곽선을 찾아내 고구려 사신들을 그릴 때 참고했다”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