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철은 제10구단 kt의 창단 멤버라는 자부심을 위해 2014년 시즌 전체를 퓨처스리그에서 보냈다. 프로 13년차 베테랑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오히려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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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신명철의 용기있는 도전
kt행 후회? 창단 멤버 자부심만 넘친다
주장으로서 소통의 문화 만들도록 최선
같은 포지션 박경수와는 선의경쟁할 것
2013년 11월. 신명철은 소속팀이었던 삼성 단장을 찾아갔다. “아직 은퇴할 나이는 아닌 것 같다. 뛸 수 있는 구단을 찾아보고 싶다”며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해 줄 것을 부탁했다. 당시 35세. 삼성에서 “적지 않은 나이인데 괜찮겠냐?”고 물으며 만류했지만 재차 “마지막으로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은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도 있었지만 팀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끈 주인공 중 한명인 신명철의 야구 인생을 생각해 방출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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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프로 13년차 베테랑으로 한 시즌 전체를 퓨처스리그에서 뛰어야 하는 kt입단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다.
“단 한 번의 후회도 없었다. 감독님 전화를 받는 순간 내게 큰 기회라고 생각했다. 신생 구단의 출발을 함께하는 선수 중 한명이라는 자부심을 느끼며 한 해를 뛰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최선을 다하는 젊은 선수들을 보며 깨달은 것도 많다. 몇 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은퇴하면 지도자에 도전하고 싶었는데 올 한해 감독, 코치님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개인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이 많다. 모두 표정도 밝고 활기가 넘친다.
“신생팀에 어울리는 역동성이라고 해야 할까. 비활동 기간이기 때문에 코칭스태프들이 인사도 안 받아주지만(웃음)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일찍들 나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젊은 팀이다. 그리고 kt다. 클럽하우스 벽에 공지사항을 따로 붙이지 않는다. 카카오톡 단체방을 통해 전달하고 의견을 주고받으며 소통하고 있다.”
-특별지명과 FA선수들이 새로 합류했다. 특히 박경수는 포지션(2루)이 같다.
“경쟁은 팀을 건강하게 해준다. 박경수 선수와도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 다만 새로 입단하는 선수들에게 모두 전화를 걸어 ‘선배라고 후배들의 등 번호를 일방적으로 가져가는 일은 없도록 하자, 간절히 원하면 정중히 부탁하자’고 했다. 첫 출발이기 때문에 팀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가 중요하다. 서로 소통하고 즐겁게 야구할 수 있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로도 아픈 곳 없이 몸이 상쾌하다. 1년 동안 퓨처스에서 느끼고 배운 점을 내년 그라운드에서 펼치고 싶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