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연수구 소재 중학교로 보내
“자식이 나쁜 길로 빠질 것을 걱정한 부모의 마음이었다. 고등학교는 당연히 관내 여고로 입학시킬 것이다.”
7월 취임 후 구도심인 동구 교육 활성화를 강조해 온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53)이 중학교 3학년에 다니는 딸을 연수구의 ‘인천여중’에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동구 직원들조차 전혀 몰랐다는 반응이 나온다. 200억 원 규모로 장학재단 설립기금 조성에 나서는 등 관내 교육환경 개선에 앞장서 온 이 청장은 “교육 환경 때문에 동구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 청장이 정작 자신의 딸은 왜 연수구의 중학교에 보낸 것일까.
이 청장 딸은 5세 때 태권도에 입문했다. 165cm에 60kg의 당당한 체격에 태권도 공인 4품(4단)이다. 태권도 국가대표를 지낸 이 청장의 영향을 받았다. 이 청장의 딸은 동구 S초교를 졸업한 후 관내 유일한 남녀공학인 H중학교에 입학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박문여중(현재 송도국제도시 이전)이 있었지만 동구 화수동에서는 학군이 달라 입학이 불가능했다.
결국 이 청장의 딸은 인천여중 입학 전부터 연수구 이모 집에서 6개월 정도 거주하면서 학교를 다녔다. 지금은 이모 집이 불편해 화수동 집에서 통학을 하고 있다. 내년에 고교에 입학하는 이 청장의 딸은 동구 관내 학군인 인성여고나 인일여고에 입학할 예정이다.
이 청장은 1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구청장에 당선된 뒤 딸을 관내 학교로 전학을 시켜야 했는데 졸업이 몇 개월 안 남았고 딸의 반대 의견도 있어 쉽게 결정을 못했다”고 해명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