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이후 가장 뛰어난 선수’ 평가… 승부 담합 자격정지 뒤 또 큰 부상 시련 딛고 쇼트트랙 월드컵 2관왕
쇼트트랙에서 선수들이 가장 높게 평가하는 선수는 따로 있다. 바로 곽윤기(25·고양시청·사진)다. 곽윤기는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29) 이후 실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선수다. 초반 스피드는 물론이고 막판 스퍼트도 뛰어나다. 한 쇼트트랙 코치는 “지능적인 레이스 운영으로 외국 선수들이 가장 피하고 싶어 하는 선수로 꼽힌다”고 말했다. 한 선수는 “선수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선수를 꼽을 때 곽윤기가 가장 많이 언급된다”고 전했다.
이런 평가와 달리 그는 유난히 굴곡 많은 선수생활을 보냈다. 2007년부터 태극마크를 단 그는 중단거리에서 활약하며 각종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계주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실력뿐 아니라 톡톡 튀는 언행으로도 유명해졌다. 하지만 시련이 찾아왔다. 대표 선발 담합 논란 속에 1년 자격정지를 받았다. 선수 생명이 끝날 위기에 처했다.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홀로 훈련에 매달렸고 결국 2011년 다시 태극마크를 거머쥐었다.
그는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 남자 500m 1차 레이스 결선에서 40초439로 1위를 차지했다. 월드컵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12년 12월 4차 대회 이후 2년 만이다. 곽윤기는 14일 열린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남자 1500m에서 우승한 신다운(21·서울시청)과 함께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한편 최근 대표팀의 샛별로 떠오른 최민정(16·서현고)은 여자 1000m에서 심석희(17·세화여고)를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오른 데 이어 여자 3000m 계주 우승으로 역시 2관왕에 올랐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