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10개월만에 최저 수준… 국제 油價도 하락세 이어져
11일 오전 경기 화성시 송산주유소는 휘발유 가격을 L당 1498원으로 내렸다. 휘발유를 1400원대에 파는 주유소가 등장한 것은 2009년 초 이후 5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화성=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송산주유소는 이날 휘발유를 전날보다 50원 내린 1498원에 팔았다. 1400원대 주유소가 등장한 건 200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이 주유소 측은 “이달 목표 수익을 이미 달성했기 때문에 더 많은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기름값을 내렸다”고 밝혔다.
1500원대에 휘발유를 파는 주유소는 전국적으로 962곳이었다. 지난달 중순 1500원대 주유소가 나타난 지 채 한 달이 안 돼 전국으로 퍼진 것이다. 서울에서는 강서구 개화동주유소(1566원) 등 16곳이 L당 150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다. 11일 현재 서울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760원이다.
정부는 저유가에 대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국책 연구소인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저유가 기조 장기화로 내년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최저 64달러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개최한 ‘저유가 동향 점검 간담회’에서 “유가가 떨어지면 자동차 화학 섬유 등 한국의 주력산업에 도움이 되겠지만 해외 플랜트, 정유산업 등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