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미 토크 콘서트. 사진=채널A
신은미 토크 콘서트
‘종북 논란’의 당사자인 재미교포 신은미 씨(53)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40)이 전북 익산시에서 진행한 통일 토크 콘서트가 한 고등학생의 ‘인화물질 투척 테러’로 중단됐다. 문제의 고등학생은 한 인터넷 애니메이션 커뮤니티에 사건 전날 범행을 예고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신은미 토크 콘서트는 10일 오후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렸다. 그런데 토크 콘서트가 한 시간가량 지난 오후 8시 반 경 관람석에 있던 오모 군(19·익산 모 고교 화공과 3년)이 갑자기 일어났다. 신은미 씨가 “‘북한 대동강 물이 너무 맑다’고 했더니 일부 언론에서 내가 지상낙원이라고 말했다고 왜곡했다”고 말한 직후였다. 오 군이 “북한이 지상낙원이라고 했습니까”라고 묻자 신은미 씨는 “그런 말 한 적 없다. 질문은 있다가 끝나고 한꺼번에 받겠다”라고 답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오 군은 인터넷을 보고 사제폭탄을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 있던 관객들은 오 군이 술 냄새를 풍겼고 강연 도중 품에서 술을 꺼내 마시기도 했다고 전했다. 오군은 위험물 기능사 자격증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신은미 토크 콘서트 행사에는 성당 신도와 대학생 등 250여 명이 참가했고 연평도 포격 옹호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박창신 신부도 참석했다.
오 군은 범행 전날인 9일 N사이트 애니메이션 모임방에 “찬합통에 폭약을 담았다. 내일이 기대된다”고 신은미 씨의 통일 토크 콘서트 방해를 암시하는 예고 글을 올린 사실을 경찰에 시인했다.
경찰은 11일 인화물질을 폭발시킨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오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신은미 토크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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