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왕경 복원사업 추진… 궁궐 건설 등 8개분야 사업 계획 “복원 끝나면 세계적 관광도시로”
경북 경주시가 12일 월성 발굴 고유제를 시작으로 신라 왕경 복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입체 영상으로 복원한 월성 모습. 경주시 제공
경주시는 12일 오후 2시 인왕동 월성(사적 16호)에서 신라왕궁 발굴사업 고유제를 올린다. 이 사업은 2025년까지 궁궐과 전각 등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한다.
월성은 신라시대의 도성(둘레 2400m, 면적 19만3845m²)이 있던 곳이다. 지금은 일부 성벽과 건물 터만 남아 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월성은 반달처럼 생겼다고 해서 반월성, 신월성으로도 불렀다. 101년 궁궐이 지어진 후 800여 년 동안 신라의 중심지였다. 8세기경 통일신라 수도였던 서라벌은 인구 100만 명의 국제적 도시였다.
경주시는 그동안 학술 심포지엄과 현장 조사를 거쳐 월성지역의 왕궁 터를 비롯해 10여 개의 건물 터와 유적을 확인했다. 올해에는 발굴 조사 장기 계획을 세웠으며 서울에서 ‘신라 문화의 역사적 가치 재조명’을 주제로 핵심 유적 복원 정비 심포지엄을 열어 역사적 가치를 확인했다.
신라 왕경 복원 정비 사업단은 월성 인근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문화재청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 경주시가 공동으로 운영한다.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 직원 12명이 참여해 왕경이 사라진 연도와 규모에 대한 정확한 기록을 확인한다. 정부 기관이 지자체에 상주하면서 복원 업무를 추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나 문화재청장은 “왕경 복원이 역사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원 사업은 황룡사 및 월성 복원, 대형 고분 재발굴과 전시, 월성 인왕동 쪽샘지구 발굴 정비 등 8개 분야를 추진한다. 통일신라시대 월정교는 지난해 다리 위에 기와지붕을 설치해 누교(樓橋)로 복원됐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