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스포츠동아DB
이용찬 입대·롯데 보상선수 지명 설상가상
김태형 감독 “다 미정…스프링캠프서 결정”
롯데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두산에 내준 장원준(29)의 보상선수로 정재훈(34·사진)을 선택했다. 두산으로서는 타격이 크다. 그는 필승조일뿐 아니라 투수조에서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였다. 올 시즌 후 마무리 이용찬이 군 입대를 결정하면서 뒷문이 헐거워진 상황에서 정재훈마저 떠나며 팀 허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불펜 개편도 불가피하다. 정재훈은 올 시즌 54경기에 나와 1승5패, 15홀드, 2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현승, 윤명준 등과 함께 필승조로 뛰면서 흔들리는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다. 아직까지 마무리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는 잠정적 마무리 후보이기도 했다. 실제 그는 2003년 두산에 입단해 2005년 1승6패, 30세이브, 방어율 2.09로 구원왕을 차지한 적이 있다.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함으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정)재훈이는 마무리보다는 셋업맨으로 활용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했지만, 정재훈은 만약 젊은 투수들이 내년 시즌 역할을 해주지 못했을 경우 뒷문까지 맡길 수 있는 카드였다. 롯데도 이러한 정재훈의 가치를 높게 사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그를 택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