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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와일드카드’ 방식이 불순한 이유
‘1.5경기 이내 승차’ 기존안 기준 없애고
승차 상관없이 4위에게 1승 먼저 주기로
4강 가치 훼손·기형적 어드밴티지 논란
“돈의 논리 휘둘린 KBO, PS 망칠지도…”
“이게 뭐하는 겁니까? (내년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 4위 팀에게 1승을 먼저 주다니요. 프로들의 승부는 정정당당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거 누구를 위한 겁니까?”
● 이사회의 이상한 결정
5위가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안을 두고 각 구단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9일 이사회에서도 삼성이 반대의사를 표시하는 등, 의견통일이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BO가 와일드카드를 신설하도록 분위기를 주도했고, 4강이 불투명한 대다수 구단 사장들이 동조했다.
이에 대해 A구단 관계자는 “그럼 4위와 5위의 승차가 8경기라도 열려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결국 이사회는 4강의 가치를 너무 쉽게 훼손했다는 비판에 자유로울 수 없다. B구단 인사는 “10팀 중 5팀이면 ‘너 아니면 나’, 50% 확률이다. 정말 힘들게 1위부터 4위까지 해낸 팀들의 가치가 반감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프로 승부의 세계에서 홈 어드밴티지 등 경기 환경이 아닌 승패의 어드밴티지를 주는 것은 정정당당하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결국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야 ‘면피’가 되고, 자리보전을 할 수 있다는 구단 간부들의 보신주의가 기형적 제도를 만들어낸 것이다. 자기들이 만들고도 떳떳하지 못하니 ‘4위 팀은 무조건 1승’이라는 기형적 발상을 고뇌의 산물인 양 내놓았다.
● KBO는 왜 편승하나?
가뜩이나 구단에 휘둘린다는 비판을 받아온 KBO는 ‘돈의 논리’ 앞에 또 한번 무기력함을 여실히 노출했다. 야구계 인사는 “KBO는 포스트시즌 1∼2경기가 더 열리면 수익이 더 늘어나 좋아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전체가 지루해지는 걱정은 안하는 것 같다. (6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프로농구를 보면 잘 알지 않나?”고 꼬집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