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정명훈 운영방식 비판 “개인활동에 기업협찬 13건 유치, 2014년 시향실적은 全無… 직무유기 부인 몫 1등석 항공권 지급도 문제” 市 ‘무조건 재계약’ 저자세 질타
의원들에 따르면 예술감독은 지휘뿐 아니라 시향을 위한 기업 협찬도 중요하게 추진해야 하지만 정 감독의 실적이 없다는 것. 반면에 2009년 설립한 이후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비영리 단체인 사단법인 ‘미라클 오브 뮤직(MOM)’을 위해 정 감독이 LG생활건강 등 기업 13곳에서 협찬을 받아 시향과 대조적이었다는 게 시의원들의 주장이다.
또 9월 중순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단의 음악감독인 프란츠 벨저뫼스트가 사임한 후 정 감독에게 지휘 요청이 오자 이미 확정된 시향 공연 3개의 날짜를 변경하고 공연 1개는 지휘자를 변경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혜경 의원(새누리당·중구2)은 “해외 겸직활동이 시향 활동에 시너지 효과를 줄 수는 있지만 시향 일정이 희생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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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은 이와 함께 정 감독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2011년 서울시향의 악장인 스베틀린 루세브 씨를 막내아들인 지휘자 정민 씨의 공연에 협업이란 명목으로 참가시킨 점 등도 지적했다.
시의원들은 아울러 관리감독에 부실했던 서울시도 문제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9년 동안 정 감독과 자동으로 재계약을 하며 재계약 때마다 연봉과 지휘료를 매년 5%씩 인상했다. 그가 2006년 예술감독 자리에 오른 뒤 지금까지 받은 보수 및 경비 총액은 약 140억 원.
시의원들은 “올해 말 재계약 시에는 정 감독이 현재보다 시향 활동에 더 매진할 수 있도록 계약서를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아직 진위가 가려지지 않았고, 감사가 진행 중이며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