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OK저축은행에 역전승… 현대건설, 도로公 꺾고 1위로
세터와 공격수 사이에 호흡이 잘 맞지 않을 때가 있다. 그렇다면 감독은 누가 누구에게 맞추라고 주문할까. “현역 시절 포지션에 따라 다르다”가 정답이다.
현역 시절 라이트로 뛴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40)은 3일 경기를 앞두고 ‘세터 이민규(22)의 세트(토스)가 지난 시즌보다 떨어지는 것 같다’는 질문에 “공격수들하고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며 “특히 시몬(27·쿠바)하고 맞추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 기량은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세터가 공격수에게 맞춰가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반면 ‘컴퓨터 세터’ 출신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50)은 “키가 작은 세터는 타이밍이 조금만 안 맞아도 토스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키가 큰 공격수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궁극적으로는 공격수가 세터에게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팀 주 공격수 쥬리치(25·그리스)는 세트가 조금만 흔들려도 공격 타이밍을 놓쳐 신 감독의 애를 태우고 있다.
4연승 중이던 두 팀이 맞붙은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도로공사를 3-0(25-22, 25-21, 25-18)으로 완파하고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수원=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