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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분자진단기업으로 떠오를 것”

입력 | 2014-12-04 03:00:00

[상장기업 & CEO]진승현 랩지노믹스 사장
차세대 유전자 검진 기술 개발… 2015년 중국-유럽시장으로 진출
12월 16일 코스닥에 이전 상장




진승현 랩지노믹스 사장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술 기반의 암 맞춤 치료 진단법을 개발하고 있다”며 “국내 대형 병원과 사업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성병 감염 여부를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유전자(DNA)칩을 내년에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 유럽 시장에 내놓을 계획입니다.”

진승현 랩지노믹스 사장(46)은 지난달 27일 “성 감염 질환의 주요 원인균 13종을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DNA칩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물론이고 유럽 관계기관에서 품목 제조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랩지노믹스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로열티로 매출의 3%를 받는 조건으로 DNA칩 제조 기술을 중국 기업에 이전했다. 또 중국에 조인트벤처를 세워 분자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코넥스 시장에서 16일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랩지노믹스는 2002년 설립된 분자진단 전문기업으로 유방암 난소암 대장암 유전자 검사법, 유전질환 유전자 검사법, 비뇨생식기 감염 원인균 검사법, 취약 X염색체 증후군 산전 선별 유전자 검사법 등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랩지노믹스는 국내 200여 개 산부인과를 포함해 3000여 개 병원과 거래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169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매출액 113억 원에 영업이익 16억 원을 냈다.

진 사장은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지금까지 해온 체외 진단 및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넘어 분자진단 기술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술을 연계한 새 진단 기술과 진단기기 제조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해외에 진출해 글로벌 진단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랩지노믹스는 NGS 기술을 활용한 산전 비침습 기형아 검사법을 개발해 내년 상반기에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국내 대학병원과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임신부의 양수를 빼내지 않고 혈액만으로 다운증후군 등 태아의 염색체 이상 여부를 진단하는 신기술로 정확도가 99%에 이른다.

진 사장은 중앙대를 거쳐 홍익대 대학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뒤 메디포스트의학연구소에서 일하다 양윤선 메디포스트 사장과 함께 랩지노믹스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았다.

랩지노믹스는 뎅기열 말라리아 장티푸스 등 열대병과 결핵, 자궁경부암을 진단할 수 있는 A4용지 절반 크기에 무게가 1.5kg인 소형 분석장비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기기와 키트도 개발했다. 동남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해 인도네시아에 합작법인을 세워 제품을 생산하기로 현지 제약회사와 계약을 했다.

김상철 전문기자 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