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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할타자 이대형 내보낸 김기태… 왜?

입력 | 2014-11-29 03:00:00

LG때부터 불화설… 보호선수 제외… KT, 김상현 등과 함께 특별지명




“절이 싫어 중이 떠났는데 절이 중을 따라왔다.”

올 시즌 후 KIA 새 사령탑으로 김기태 감독이 임명되자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런 우스갯소리가 돌았다. 여기서 중은 외야수 이대형(31·사진), 절은 김기태 감독을 의미한다.

김 감독이 LG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2∼2013년 이대형은 점점 설 곳을 잃었다. 이전까지 LG 부동의 톱타자이자 주전 중견수였던 이대형이지만 개성보다 팀워크를 중시하는 김 감독과는 코드가 맞지 않았다. 이대형은 LG 마지막 해인 2013년에는 주로 대주자나 대수비로 출전하며 타율 0.237에 1홈런, 10타점에 그쳤다. 트레이드마크인 도루도 13개(도루 실패는 9개)에 머물렀다.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그는 4년간 총액 24억 원의 조건에 KIA로 이적했다.

올해 이대형은 예전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생애 최고 타율인 0.323을 쳤고, 타점도 40개나 올렸다. 도루는 22개(도루 실패는 15개)로 늘었다.

하지만 새로 KIA 감독으로 부임한 김 감독에게 여전히 이대형은 함께하고 싶은 선수가 아니었다. KIA는 신생팀 KT의 특별지명을 위한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이대형을 제외했고, 즉시 전력감이 필요했던 KT는 28일 곧바로 이대형을 선택했다. 이번엔 따라온 절이 박혀 있던 중을 내친 격이 됐다.

KT는 이날 이대형 외에도 나머지 구단으로부터 20명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 한 명씩을 지명했다. 2009년 조범현 감독(현 KT)과 KIA에서 우승을 합작했던 김상현(SK), 롯데 백업 포수 용덕한, LG의 외야 유망주 배병옥, 삼성의 차세대 내야수 정현 등이 포함됐다. KT는 보상금으로 각 구단에 10억 원씩을 지급해야 한다.

KT는 또 이날 FA 시장에서 김사율과 박기혁(이상 전 롯데), 박경수(전 LG) 등 3명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김사율은 선발과 구원이 모두 가능한 전천후 투수이고, 박기혁과 박경수는 유격수와 2루수를 볼 수 있는 내야수다.

한편 한화는 이날 투수 권혁(전 삼성)과 4년간 총액 32억 원(계약금 10억 원, 연봉 4억5000만 원, 옵션 4억 원)에 계약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