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왈 행장 “3000억보다 적을것”… 한국서 사업철수 소문도 일축
최근 고액 배당설과 한국 철수설로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아제이 칸왈 행장(사진)이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전면 부인했다.
칸왈 행장은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1조1600억 원 배당설은 근거 없는 수치”라며 “SC가 한국에 진출한 2005년 이후 누적 배당액인 3010억 원보다 훨씬 적은 규모의 배당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칸왈 행장은 “SC그룹이 한국SC에 투자한 금액에 비하면 배당금은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며 “한국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 배당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SC그룹은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이후 총 4조6000억 원을 투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배당이 너무 적게 이뤄진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적정 수준의 배당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투자자에게 배당을 통해 수익을 돌려주는 것은 한국에서 계속 은행 사업을 하기 위한 조치”라며 한국에서의 사업 철수설을 일축했다.
칸왈 행장은 또 “배당을 통해 자기자본 비율을 낮추고 자기자본 대비 순이익률(ROE)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여러 가지 환경 때문에 은행 수수료가 너무 낮게 책정돼 있고 노조 등의 영향으로 인건비 등 비용이 너무 높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칸왈 행장은 앞으로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요즘에는 고객들이 따로 시간을 내 은행 지점을 찾아가지 않는다”며 “고객이 몰리는 대형 쇼핑몰 등에 지점을 확대하는 한편 모바일 플랫폼에 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