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 디 지노/우치다 요코 지음/김난주 옮김/309쪽·1만4000원/한스미디어
일본 여성인 저자는 이탈리아에서 30여 년간 살면서 겪은 일상생활과 현지 사람들과의 인연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세상 어디나 사람 사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애정이 담겨 있다. 댄스 스타가 된 신부에 대해서도 사람을 돕고 구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여긴다.
특유의 호기심으로 선술집에서 만난 경찰에게 밀라노 암흑가에 대한 정보를 듣고 그곳을 혼자 취재하기도 한다. 친구의 잃어버린 개를 찾으며 벌어진 소동, 오랜 꿈이었던 배를 마련했지만 끝내 마지막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남성 등 때론 유쾌하고 때론 묵직한 에피소드가 색색의 모자이크를 이룬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