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선대회장이 공원 조성에 나선 것은 “성장을 통해 얻은 이윤을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SK는 1968년 울산직물을 설립하면서 울산과 인연을 맺었다. 1974년 울산에 폴리에스테르 공장을 세웠고 1980년 유공을 인수해 최 선대회장의 꿈이었던 ‘섬유에서 석유까지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SK는 성장했지만 울산은 급속한 공업화로 골머리를 앓게 됐다. 이에 최 선대회장은 울산시의 요청을 받아들여 친환경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505억 원 상당의 부지를 제공했다.
1997년 착공 직후 외환위기가 터졌다. 1998년 최 선대회장이 타계하면서 사업이 전면 보류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울산 시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며 공사를 이어가 2006년 마무리했다. 도심공원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이고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340만 m²)보다 크다. 장미계곡, 식물원, 나비원, 골프장, 사계절 썰매장 등 26개 시설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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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