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금메달 3개 소치 부진 털어 ‘여왕’ 심석희, 12개 대회 연속 금메달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올해 2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겨울올림픽에서 잊을 수 없는 수모를 당했다. 기대했던 금메달은커녕 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한 것.
비난의 화살은 에이스였던 신다운(21·서울시청)에게 집중됐다. 남자 대표팀의 기둥이었던 신다운은 1500m에서는 같은 한국 선수인 이한빈과 충돌하며 결선에도 오르지 못했고, 결선 진출에 성공한 1000m에서는 반칙으로 실격됐다.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이호석이 도중에 넘어지는 바람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로부터 9개월 후.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세계 최강으로 우뚝 섰다. 그 중심에는 신다운이 있었다. 신다운은 17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1000m 결선에서 1분24초61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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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 관계자는 “소치 때의 쓰린 경험이 신다운에게 약이 된 것 같다. 최근 좋은 기록을 내면서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신다운은 지난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는 남자 1500m에서 우승했다.
한편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17·세화여고·사진 앞)는 17일 열린 여자 1000m 결선에서 1분30초641 만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2012∼2013시즌부터 시작한 월드컵 대회 연속 금메달 행진을 ‘12’로 늘렸다. ‘특급 신인’ 최민정(16·서현고)이 1분30초70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심석희 최민정 전지수 이은별이 출전한 한국 여자대표팀은 3000m 계주에서도 4분9초985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