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18일 밤 이란서 평가전 아자디 스타디움 광적인 응원 악명… 고지대라 원정팀 체력소모도 심해 이근호 앞세워 40년만의 승리 다짐
2009년 2월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이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을 보기 위해 모인 이란 팬들. 1996년 아시안컵에서 이란이 한국을 6-2로 꺾은 내용을 페이스 페인팅으로 나타내고 있다. 동아일보DB
아자디 스타디움은 10만여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이란 팬들의 열광적이면서도 광기 어린 응원은 방문 팀에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이란과의 방문경기를 위해 2009년 한국 대표팀이 도착했을 때 이란 관중은 대표팀 버스를 향해 야유를 보내거나 매우 위협적으로 창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특히 손가락으로 숫자 ‘2’와 ‘6’을 만들어 보이며 대표팀에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1996년 아시안컵 8강에서 대표팀이 이란에 2-6 대패를 당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2번이나 뛰었던 이청용(볼턴)은 “관중의 야유나 함성이 유독 크게 들린다. 이란 선수들도 거칠게 나오곤 한다”고 말했다. 이 경기장은 해발 1300m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이 같은 고지대에 익숙하지 않은 방문팀 선수들은 호흡에 곤란을 느끼기 쉽고 체력 소모도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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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박주영(알 샤밥) 대신 이근호(엘 자이시)를 최전방에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번 중동 2연전에서 45분 이상 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며 “요르단전에서 뛰지 않은 선수들이 많이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르단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했던 이청용과 손흥민(레버쿠젠) 등을 적극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이긴다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