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퓨리’ 홍보차 내한한 브래드 피트(왼쪽)와 로건 레먼(오른쪽)이 13일 기자회견에서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브래드 피트의 이날 기자회견 의상은 전날 한국에 입국하던 당시의 ‘공항패션’과 동일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동아닷컴DB
피트로 본 할리우드스타 내한 스타일
● 브래드 피트
공항패션 = 무대의상…소소한 매력
● 톰 크루즈
내한만 6번…팬들 위한 배려 ‘세심형’
주위 시선을 의식 않는 행동 ‘자유형’
“한국은 독특하고 창의적인 영화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할리우드스타 브래드 피트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세 번째 내한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 영화시장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그는 2011년 ‘머니 볼’을 시작으로 지난해 ‘월드워Z’에 이어 또 내한했다. 20일 개봉하는 ‘퓨리’를 들고서다.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그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스위트룸에 여장을 풀었다. 13일 오전 11시 취재진 200여 명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날 오후 7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레드카펫 행사와 무대인사도 소화했다. 출국은 14일 오전. 목적지는 다음 프로모션 지역인 일본 도쿄다.
최근 할리우드 별들의 서울 방문이 늘고 있다. 톰 크루즈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브래드 피트와 더불어 한국관객 잘 챙기기로 유명하다. 영화홍보가 목적인만큼 사실 이들의 내한 일정은 거의 비슷하다. 대개 이틀간 기자회견과 레드카펫, 무대 인사를 소화한다. 하지만 배우들의 ‘스타일’은 조금씩 다르다.
● ‘소탈형’ 브래드 피트, 단출한 출입국
심지어 브래드 피트는 내한 첫 행사인 기자회견 때도 공항서 걸친 옷을 그대로 입었다. 최소한의 스태프만 대동한 그는 음료나 음식부터 차량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따로 ‘주문’하지 않았다. 소탈한 성격의 전형을 보여준 셈이다. 입출국 때 이용한 비행기 역시 할리우드 스타들에겐 흔한 전용기나 전세기가 아니었다. 입국 땐 한국 민항기를 이용했다. ‘퓨리’ 측 관계자는 “할리우드 스타가 미국도 아닌 한국 항공사를 이용하는 건 아주 드물다”고 밝혔다.
● ‘세심형’ 톰 크루즈, 팬들에 최대한 친절
톰 크루즈는 지금까지 6번 한국에 왔다. 그에겐 이미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한국서만 통하는 별명도 있다. 내한횟수가 많은 건 그가 아시아 여러 나라 중 직접 한국을 지목하기 때문이다.
톰 크루즈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내한 러시에 포문을 연 주인공이고, 또한 내한 활동에 관한 ‘룰’을 만든 주역이다. 영등포 타임스퀘어가 레드카펫 장소로 각광받기 시작한 건 그의 역할이 컸다.
● ‘자유형’ 로다주, 자유로운 행보
‘아이언 맨’ 시리즈로 두 번 내한했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자유로운 행보로 유명하다. 행사장이 아니면 외부 노출을 꺼리는 여느 스타들과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내한 때는 취재진이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춰 놀라게 했다.
할리우드 스타가 한국 방문을 빼놓지 않는 이유는 ‘흥행 가능성’에 있다. 지난해 4월 ‘아이언 맨 3’ 개봉에 맞춰 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한국문화는 할리우드 영화와 소통하는 친화력이 있다”고 했다. 이를 증명하듯 ‘아이언 맨3’는 북미를 제외하고 한국서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을 거뒀다.
브래드 피트의 ‘월드워Z’도 같은 경우다. “한국은 무시할 수 없는 영화 시장”이라는 그의 말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