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현대캐피탈-대한항공, 10년 ‘3강 구도’ 흔들며 PS 유력 만년꼴찌 한국전력도 다크호스로
프로배구는 2005년 출범 이후 10차례 챔피언결정전을 치렀다. 그 무대에 등장한 팀은 셋뿐이다.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그리고 대한항공이다. 2006∼2007시즌부터 정규시즌 1, 2, 3위도 이 세 팀이 도맡았다.
아직 초반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8년 동안 지속돼온 3강 구도가 깨질 가능성이 높다. 창단 2년째인 OK저축은행의 돌풍이 거세기 때문이다. 여기에 ‘만년 꼴찌’ 한국전력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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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7개 팀 중 6위였다. 하지만 신인 드래프트 2∼7순위 우선 지명을 통해 확보한 ‘경기대 3총사’ 이민규 송명근 송희채 등 실력 있는 신인들이 경험을 쌓았기에 올 시즌 돌풍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여기에 현역 세계 최고 센터인 시몬이 가세하면서 날개를 단 것이다. 8연패에 도전하는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OK저축은행이 정규시즌에서 최소 2위, 잘하면 1위도 할 수 있다. 한국전력도 쥬리치가 이전 외국인 선수보다 뛰어나고 리베로 오재성이 합류하면서 전력이 강해졌다. 포스트시즌 진출 4개 팀 중 OK저축은행이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나머지 세 자리를 놓고 삼성화재, 대한항공, 한국전력, 현대캐피탈이 치열하게 다툴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우 KBSN 해설위원은 “OK저축은행에는 젊은 선수가 많다. 확실히 움직임이 다르다. 한국전력도 전력이 많이 보강됐다. 이에 비해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나아진 게 없어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12일 아산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아가메즈(25득점), 문성민(24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우리카드를 3-1(21-25, 25-14, 25-20, 25-23)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승점 10점(3승 4패)을 만들었지만 순위를 올리지는 못했다. 여자부 기업은행은 GS칼텍스를 3-2(15-25, 25-16, 25-23, 23-25, 15-10)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