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의 북핵 불용에 대한 의지가 과거 어느 때보다 확고하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한이 핵 포기의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노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미중 정상이 한목소리로 북핵 해결을 강조한 만큼 이제는 6자회담 재개를 비롯한 창의적이고도 다양한 해법 마련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에게 북한이 억류하던 미국인 2명의 최근 석방을 직접 설명하고, 한국의 통일기반 구축 노력 및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한국이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하는 등 경제적으로 부쩍 가까워져도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다. 한미 정상이 다자외교의 무대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만나 주요 현안에 대한 공동보조를 재확인한 것은 동맹 강화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중국 베이징에서의 APEC에 이어 미얀마 아세안+3 회의, 호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까지 일주일간 다자외교가 계속된다. 세계 경제와 아태지역의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미중 정상의 지략 대결도 뜨겁다. 박 대통령은 중국, 미국과의 잇단 정상회담 성과를 토대로 우리의 국익을 더욱 신장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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