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스포츠동아DB
SK 김광현(26)에 이어 넥센 강정호(27)도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다.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새로운 무대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넥센으로서는 강정호가 이적을 하게 되면 큰 공백이 생긴다. 올 시즌 50홈런을 달성한 박병호(28)도 “내 뒤에 강정호라는 타자가 있었기 때문에 투수들이 나와 정면승부를 해줬고, 지금의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며 공을 높이 샀다. 당장 내년 시즌 공백을 메워야하는 넥센 염경엽 감독의 입장으로서는 ‘포스트 강정호’를 찾는 게 어느 것보다 시급하다.
염 감독은 윤석민(29)을 염두에 두고 있다. 윤석민의 주포지션은 3루지만 넥센 붙박이 3루수는 김민성(26)이다. 과거 유격수를 봤지만 지금은 몸집도 커지고 3루수에 최적화돼 있다. 염 감독은 “내년 시즌에는 윤석민을 유격수로 테스트하려고 한다”며 “윤석민을 위해 3루수를 비키라는 것은 팀으로나 김민성 개인으로나 손해다. 윤석민에게는 유격수는 다소 생소한 자리이겠지만 이것이 마지막 주전 기회라고 생각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석민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두산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됐다. 새로운 팀에서 주전 발돋움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지만 쟁쟁한 선수들로 인해 올해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 시즌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채 99경기에서 타율 0.267, 홈런 10개. 그러나 두산에 있을 때도 ‘리틀 김동주’라고 불릴 정도로 타격에 소질이 있고, 한 방을 칠 수 있는 펀치력도 보유하고 있는 선수로 평가됐다. 올 시즌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대타로 나와 역전 결승3점홈런을 때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